턱관절 퇴행성 관절질환의 정의
“턱관절 관절염이래요. 뼈가 닳았대요.” “입을 벌리면 사각사각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나요.”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께 저는 먼저 ‘퇴행’이라는 말이 주는 무게를 조금 덜어 드리려고 해요. 턱관절의 퇴행성 변화는 생각보다 흔하고, 대부분 수술 없이 관리해요.
국제 진단 기준인 DC/TMD(2014)는 퇴행성 관절질환을 관절 조직의 손상과 함께 과두나 관절융기에 뼈 변화가 동반되는 퇴행성 장애로 정의해요[1]. 그리고 관절 통증(관절통)이 함께 있으면 골관절염(osteoarthritis), 통증 없이 뼈 변화와 소리만 있으면 골관절증(osteoarthrosis)으로 구분해요[1]. 환자분이 흔히 ‘턱관절 관절염’이라고 부르는 상태는 대개 이 골관절염이에요.
턱관절은 다른 관절과 조금 달라요. 무릎 같은 관절은 유리연골로 덮여 있지만 턱관절의 관절면은 섬유연골로 덮여 있어서, 부하에 대한 적응과 회복 능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3]. 퇴행성 변화는 이 적응 능력을 넘어서는 부하가 오래 걸렸을 때 생겨요[3].
턱관절 퇴행성 관절질환 원인
한마디로 ‘관절이 견딜 수 있는 것보다 많은 부하가 오래 걸린 결과’예요[3]. 그 부하가 왜 생겼는지는 사람마다 달라요.
| 요인 범주 | 어떤 것들이 해당하나요 | 어떻게 퇴행으로 이어지나요 |
|---|---|---|
| 기계적 과부하 | 이악물기, 이갈이, 한쪽 씹기, 질긴 음식 | 관절면 연골의 마모, 뼈 변화[3] |
| 관절원판 변위 | 오래된 비정복성 변위, 원판 천공 | 원판 쿠션 없이 뼈끼리 부딪힘[4] |
| 외상 | 턱을 부딪힘, 과두 골절 후 | 관절면 손상 후 변형 |
| 관절 안의 염증 | 활막염의 반복, 윤활 저하 | 염증 매개물질이 연골 분해를 촉진[3] |
| 전신 관절염 | 류마티스 관절염, 소아 특발성 관절염, 건선 관절염 | 전신 염증이 턱관절을 침범[5] |
| 나이·성별·체질 | 중년 이후, 여성에서 흔함 | 조직의 적응 능력 차이 |
한 가지 구분해 둘 것이 있어요. 젊은 여성에서 과두가 진행성으로 흡수되면서 턱끝이 뒤로 밀리고 앞니가 안 닿게 되는 특발성 과두흡수는 일반적인 퇴행성 관절질환과 경과와 관리가 달라요[6]. 이 경우는 교합과 얼굴 형태 변화가 함께 오기 때문에 따로 감별해요.
턱관절 퇴행성 관절질환 증상
-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사각사각, 자갈 밟는 듯한 소리(크레피투스)가 나요[1].
- 귀 앞 관절 부위가 씹을 때, 벌릴 때 아파요(골관절염인 경우)[1].
- 아침에 관절이 뻣뻣하고, 움직이다 보면 조금 풀려요.
- 입이 예전보다 덜 벌어지거나 벌릴 때 걸리는 느낌이 있어요.
- 진행하면 아픈 쪽 어금니가 먼저 닿거나 앞니가 안 닿는 등 교합이 변할 수 있어요[4].
- 뼈 변화가 있어도 통증이 전혀 없는 분도 많아요(골관절증)[1].
제가 강조드리고 싶은 건 마지막 항목이에요. 영상에서 뼈 변화가 보인다고 다 아픈 건 아니고, 반대로 아프다고 다 뼈가 닳은 것도 아니에요. 그래서 진단은 소리·통증·영상을 함께 놓고 해요.
턱관절 퇴행성 관절질환과 헷갈리는 상태(감별)
| 상태 | 소리·통증의 특징 | 구분 포인트 |
|---|---|---|
| 퇴행성 관절질환 | 사각거리는 연속적 소리, 통증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 촉진에서 크레피투스, CT에서 뼈 변화[1] |
| 정복성 관절원판 변위 | ‘딱’ 하는 단발성 클릭음 | 소리가 짧고 특정 지점에서 남, 뼈 변화 없음[1] |
| 턱관절 관절통(염증) | 관절 부위 통증, 소리는 없을 수 있음 | 관절 촉진·운동으로 익숙한 통증 재현, 영상은 정상[1] |
| 전신 관절염의 침범 | 양쪽 턱관절, 다른 관절 통증·부종, 아침 강직 | 혈액검사·류마티스 진료[5] |
| 특발성 과두흡수 | 젊은 여성, 턱끝 후퇴, 앞니 개방교합 진행 | 연속 영상에서 과두 크기 감소[6] |
| 활막연골종증 | 관절 부종, 개구 제한, 소리 | 영상에서 관절 안 여러 개의 석회화 소체[5] |
| 턱관절 종양 | 드묾, 지속적 통증·부종·비대칭 | 영상과 조직검사 |
턱관절 퇴행성 관절질환 검사
임상검사에서는 소리를 확인해요. DC/TMD에서는 최근 30일 안에 관절 소리가 있었다는 병력이나 검사 중 환자분이 소리를 느끼는 것에 더해, 검사자가 개구·폐구·측방·전방 운동 중 촉진으로 크레피투스를 확인하면 퇴행성 관절질환의 임상 기준을 충족해요[1]. 다만 소리만으로는 확정이 어려워서, DC/TMD는 뼈 변화의 확정 진단을 CT로 하도록 해요[1].
영상 판독 기준은 RDC/TMD 영상 기준으로 정리되어 있어요. CT에서 연골 아래 뼈에 생긴 낭(골낭), 관절면의 침식, 광범위한 경화, 뼈 돌기(골극) 중 하나 이상이 있으면 퇴행성 관절질환으로 판정해요[2]. 반면 관절면이 평평해지거나 표면 뼈가 단단해지는 것만으로는 확정하지 않고, 정상 변이나 나이에 따른 변화, 적응성 변화일 수 있다고 봐요[2].
치과에서는 방사선량이 적은 콘빔 CT(CBCT)로 턱관절 뼈를 평가하는 경우가 많아요[7]. 파노라마 사진은 턱관절 평가에 유용성이 제한적이라는 보고가 있어서, 뼈 변화가 의심되면 CT 계열 검사를 권해요[8]. 원판의 위치나 관절액을 봐야 할 때는 MRI를 추가해요[1]. 저는 환자분께 “소리는 귀로, 통증은 손으로, 뼈는 CT로 확인한다”고 설명드려요.
턱관절 퇴행성 관절질환 치료와 관리
치료 목표는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유지하면서, 관절이 스스로 적응할 시간을 주는 거예요[3][4]. 턱관절 퇴행성 변화는 부하를 줄이면 안정되는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 보존적으로 관리해요[4].
- 부하 줄이기: 부드러운 음식, 크게 벌리지 않기, 이악물기·이갈이 조절이 기본이에요[4].
- 약물: 통증이 심한 시기에 단기간 소염진통제를 쓸 수 있어요[4].
- 교합안정장치: 관절 부하를 줄이고 이갈이를 관리하기 위해 밤에 끼는 장치를 고려해요[4].
- 물리치료·운동: 온습열, 통증 범위 안의 개구 운동으로 뻣뻣함을 줄여요[4].
- 관절강 내 주사: 턱관절 골관절염의 관절강 내 주사(히알루론산, 스테로이드, 혈소판 제제 등)를 서로 비교한 네트워크 메타분석이 있어요[9]. 히알루론산 주사는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지만 대조군보다 나았다는 연구는 8편 중 2편에 그쳐서, 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려워요[10].
- 관절강 세정술·수술: 보존적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통증과 개구 제한이 있을 때 관절강 세정술을 고려하고, 관절이 심하게 파괴된 말기에만 관절 성형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을 검토해요[3][4].
뼈가 변하면서 이가 안 맞게 됐다고 해서 치아를 갈아 맞추는 교합 조정을 서둘러 하지는 않아요. 관절이 안정될 때까지 교합은 계속 변할 수 있고, 갈아낸 치아는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에요[4].
턱관절 퇴행성 관절질환, 진료가 필요한 때
- 턱에서 사각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씹을 때 아플 때
- 입이 점점 덜 벌어지거나 벌릴 때 걸릴 때
- 이가 맞물리는 느낌이 달라졌을 때(앞니가 안 닿음, 한쪽 어금니만 닿음)
- 턱끝이 뒤로 들어가거나 얼굴이 비대칭으로 변하는 것 같을 때
- 다른 관절도 붓고 아프면서 턱관절이 아플 때
- 관절 부위가 붓거나 통증이 몇 주 넘게 이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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